국어 문법

국어의 문장성분-서술어

nohssaem 2024. 2. 10. 10:11

서술어는 주어의 행위나 상태, 성질 등을 서술하는 문장성분으로, 문장의 뼈대를 결정하는 데 지배적인 힘을 가집니다.

(1) ㄱ. 누가 잔다.
      ㄴ. 누가 무엇을 먹는다.

(1)은 서술어에 따라 문장의 뼈대가 달라짐을 보여 주는 예입니다. (1)은 자동사가, (2)는 타동사가 서술어로 사용된 예로서, 서술어에 따라 주어-서술어로 문장이 형성되기도 하고, 주어-목적어-서술어로 문장이 형성되기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① 서술어의 성립
 

서술어는 '동사', '형용사', 그리고 '체언(또는 체언 구실을 하는 말)+이다'로 성립됩니다.
 
(2) ㄱ. 철수는 지금 잔다.(동사)
      ㄴ. 꽃이 예쁘다.(형용사)
      ㄷ. 이것은 책이다.(체언+이다)
      ㄹ. 내가 한 말은 '친구야, 고마워.'였다.(체언 구실을 하는 말+이다)
 
때로는, 서술절이 서술어가 되기도 합니다.
 
(3) 토끼는 앞발이 짧다.(서술절)
 
체언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동사 서술어나 '체언+이다'로 된 서술어의 경우 체언 뒤 부분이 생략되는 일이 있는데, 이 경우는 시제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시제 선어말어미가 결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4) ㄱ. 너는 나의 행복.
      ㄴ. 축구 대표 팀, 16강 진출!
 
서술어는 문장의 종결형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5) ㄱ.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럽다.(종속적 연결형)
      ㄴ. 영희는 책을 읽고 철수는 숙제를 한다.(대등적 연결형)
      ㄷ. 그가 범인임이 확실하다.(명사형)
      ㄹ. 눈 내린 거리가 온통 하얀색이다.(관형사형)
      ㅁ.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산의 모습.(부사형)
 
연결형이나 명사형으로 문장을 끝맺는 일도 있습니다.
 
(6) ㄱ. 비가 와서(요).
      ㄴ. 그가 범인임.
 
종결형으로 끝난 문장에 종결보조사가 붙는 일도 있습니다.
 
(7) 벌써 꽃이 피었네그려.


② 서술어의 자릿수
 
서술어가 요구하는 문장성분의 수를 '서술어의 자릿수'라고 합니다. 자릿수에 따라 서술어는 한 자리 서술어, 두 자리 서술어, 세 자리 서술어로 나뉩니다.
 
동사는 크게 주어만을 요구하는 자동사와 주어와 목적어를 요구하는 타동사로 나뉩니다. 기본적으로 자동사는 한 자리 서술어, 타동사는 두 자리 서술어입니다.
 
(1) ㄱ. 철수가 잔다.(한 자리 서술어)
      ㄴ. 철수가 밥을 먹는다.(두 자리 서술어)
 
그러나 자동사, 타동사 중에는 주어와 목적어 외에 다른 문장성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ㄱ. 얼음이 [물로] 변하였다.
      ㄴ. 철수가 [친구에게] 속았다.
      ㄷ. 영희가 [미영이에게] 선물을 주었다.
      ㄹ. 그녀는 그 문제를 [교수님과] 상의하였다.
       ㅁ. 그는 그 학생을 [자신의 제자로] 삼았다.
 
(2)의 [      ]는 주어, 목적어가 아니지만 문장의 성립을 위하여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성분입니다. 이들은 체언 또는 체언 구실을 하는 말에 부사격 조사가 붙어 이루어진 말로, '필수적 부사어'라고 불립니다.
 
형용사는 대개 한 자리 서술어입니다. 그러나 동사의 경우와 같이 필수적 부사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ㄱ. 저 그림은 [내가 보았던 그림과] 똑같다.
      ㄴ. 이곳 땅이 [축구하기에] 적당하다.
 
한편, 동일한 단어가 자릿수를 달리하는 서술어로 쓰이는 일도 있습니다.
 
(4) ㄱ. 바람개비가 잘도 돈다.
      ㄴ. 우리는 분수 주위를 계속 돌았다.
 
(4ㄱ)은 자동사, (4ㄴ)은 타동사로 쓰여 각각 한 자리 서술어와 두 자리 서술어로 볼 수 있습니다.


③ 서술어의 선택 제약
 
서술어는 그것이 요구하는 문장성분의 자리에 나타나는 체언에 특정한 성격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를 서술어의 선택 제약이라고 합니다.
 
(1) ㄱ. 그는 음료수를 마신다.
     ㄴ. 그는 떡을 마신다.*
 
'마신다'는 타동사로서 주어와 목적어 자리를 요구하며, (1ㄱ)과 (1ㄴ)에는 주어와 목적어가 공히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1ㄱ)은 정문이 되는 반면, (1ㄴ)은 비문이 됩니다. 이것은 서술어 '마신다'가 '음료수'와는 어울릴 수 있지만, '떡'과는 어울릴 수 없는 선택 제약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④ 서술어와 보조용언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하나의 서술어를 이룹니다.

(1) ㄱ. 그는 종이를 찢어(서) 버렸다.(본용언+본용언)
       ㄴ. 그는 숙제를 끝내 버렸다.(본용언+보조용언)

(1ㄱ)은 본용언이 연결된 구성으로 두 개의 서술어를 가진 문장인 반면, (1ㄴ)은 본용언에 보조용언이 결합한 구성으로 하나의 서술어를 가진 문장입니다.

도치가 일어날 때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결합한 구성은 본용언이 연결된 구성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2) ㄱ. 그는 찢어(서) 버렸다, 종이를./그는 찢어(서) 종이를 버렸다./그는 종이를 버렸다, 찢어(서).
      ㄴ. 그는 끝내 버렸다, 숙제를/그는 끝내 숙제를 버렸다.*/그는 숙제를 버렸다, 끝내.*

(2)는 본용언이 연결된 구성과 달리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연결된 구성은 하나의 단위로서 하나의 서술어를 이룸을 보여 줍니다.

또한, 본용언 결합 구성은 각 서술어가 나타내는 사태의 공간이나 시간적 배경을 달리할 수 있지만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연결된 구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3) ㄱ. 그는 종이를 어제 집에서 찢어(서) 오늘 학교 쓰레기통에 버렸다.
       ㄴ. 그는 어제 학교에서 숙제를 끝내 오늘 학교에서 버렸다.*

뿐만 아니라, 피동 표현에서도 본용언이 연결된 구성과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연결된 구성은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4) ㄱ. 종이가 그에 의해 찢겨 버려졌다.
      ㄴ.  숙제가 그에 의해 끝내 버려졌다.

(4)에서 보듯이 본용언이 연결된 구성의 경우, 본용언과 보조용언에 모두 피동의 의미를 가진 말이 붙지만,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연결된 구성인 경우,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연결된 구성 전체에 피동의 의미를 가진 말이 붙습니다.

한편, 하나의 본용언에 여러 개의 보조용언이 연달이 붙기도 합니다.

(5) 비가 오니 막걸리가 먹고 싶어진다.

(5)에서는 본용언 ‘먹-’에 보조용언 ‘싶-’과 ‘지-’가 연달아 붙어 하나의 서술어를 이루고 있습니다.


⑤ 서술어의 생략

서술어의 생략은 통사적 요인에 의한 것과 화용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누 어볼 수 있습니다.

(1) 철수는 피자를 (먹었고), 영희는 치킨을 먹었다.

(1)에서는 이어진문장에서 서술어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서술어가 생략되었습니다.

(2)  A: 나 어제 학교 안 갔어.
       B: 나도 (어제 학교 안 갔어).

(2)에서는 B의 발화에서 서술어가 생략되어 있는데, 이는 맥락에 따라 ’학교에 안 갔어.‘라는 내용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